국제우주정거장(ISS)은 지구 상공 약 400km 궤도를 돌며, 매일 16번 지구를 한 바퀴 도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은 단순한 과학 실험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 운동, 수면, 위생 등 지구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일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중력이 없는 환경은 물 한 방울을 마시는 것부터 잠을 자는 순간까지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낸다. 이 글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이 보내는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며,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우주 생활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1. 아침 기상과 첫 관찰
우주인의 하루는 보통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으로 운영된다. 아침에 기상하면 가장 먼저 지구 관측 창을 통해 외부 상황을 확인한다. 햇빛이 쏟아지는 우주에서 하루의 시작은 짧지만 강렬하다. 지구를 내려다보는 순간, 대부분의 우주인은 하루를 계획할 힘을 얻는다고 한다.
2. 아침 식사와 위생
우주에서는 물과 음식이 자유롭게 흘러다니지 않도록 특수 포장된 식품을 먹는다. 커피나 차도 빨대 달린 봉지에 담겨 있어, 흘리지 않고 마실 수 있다. 양치질이나 세수 역시 물방울 대신 물수건이나 소량의 치약을 삼키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중력이 없는 환경에서 흘러내리는 물방울은 큰 위험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3. 과학 실험과 임무 수행
국제우주정거장은 하나의 거대한 연구소다. 우주인은 하루 중 상당 시간을 실험 장비를 점검하거나 실험을 수행하는 데 사용한다. 예를 들어, 미세 중력이 생물체 성장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재료의 성질, 인간의 면역 반응 등이 주요 연구 주제다. 이는 지구에서 불가능한 환경이 주는 귀중한 데이터다.
4. 운동: 필수적인 생존 습관
우주에서는 뼈와 근육이 빠르게 약화된다. 이를 막기 위해 우주인은 하루 최소 2시간 이상 운동을 한다. 러닝머신은 몸을 고정한 채 뛰어야 하고, 역기 운동은 공기 저항이나 밴드를 활용한 특수 장비로 수행된다. 운동은 단순한 체력 유지가 아니라, 지구 귀환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5. 식사와 동료들과의 교류
점심과 저녁 역시 간단한 패키지 형태지만, 우주인은 함께 모여 식사하며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 우주에서의 고립감을 줄이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지구에서 전송된 영상이나 음악을 함께 즐기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우주에서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다.
6. 지구와의 소통
우주인은 하루 중 여러 차례 지구와 교신한다.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거나, SNS에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지구에서 보낸 작은 메시지조차 우주인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이는 고립된 환경에서 감정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요소다.
7. 수면: 떠 있는 듯한 잠자리
하루 일과가 끝나면, 우주인은 벽이나 천장에 설치된 수면 포드에 들어가 벨트로 몸을 고정한 채 잠을 잔다. 중력이 없기 때문에 침대는 필요 없다. 창밖으로는 수시로 해와 별빛이 비치지만, 포드 안에서는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 인위적으로 밤을 설정한다. 평균 수면 시간은 6~8시간 정도다.
🌌 결론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하루는 단순히 특별한 모험이 아니다. 그것은 지구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 하나하나를 다시 배우는 과정이다. 식사, 운동, 수면, 인간관계 모두가 새로운 방식으로 적응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적응을 통해 인류는 장차 화성이나 더 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주인의 하루는 곧 인류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실험’이기도 하다.
✅ 글을 마치며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하루는 지구와 전혀 다르다. 우주인은 특수 식사, 물수건 세수, 2시간 이상의 운동, 실험 수행, 가족과의 교신, 떠 있는 듯한 수면 등 독특한 일상을 보낸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생활이 아니라, 미래 인류의 장기 우주 탐사를 위한 훈련이자 준비 과정이다.